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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 : 아놀드 베넷] “대부분의 사람은 잠을 너무 많이 자기 때문에 바보가 되고 있지요.”

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 [아놀드 베넷]





제목부터 뼈를 때린다.

잠을 많이 자서 바보가 되고 있다니.

그 때 (1800년대)도 잠에 취해 할 일 못하는 인간이 나 말고도 많이 있어나보다. 특히, 아놀드씨 주변에. (저런 충고는 주변에서 한심하게 나뒹거리는 인간이 있어야 나오는 충고거든. 단전에서 올라오는 짜증섞인 말이라고나 할까...)



추천으로 보게 된 책인데, 굉장히 얇은 책이라 한숨에 읽어버렸다.

그런데 책 내용은 한숨에 날라갈게 아니었나보다. 새벽에 읽고 난 후 며칠이 지나고도 계속 머리에 남아 있는 걸 보니. 책 내용자체가 엄청 새롭다, 처음 들어보는 특별한 시간관리 방법이다라서이기 보다 글쓴이의 스타일과 태도가 묻어나는 차가우면서 따뜻한 뭔가 츤츤스러운(?) 어투와 내용때문일 수도 있다. 뭔가 등짝을 빡 때리면서 '정신을 차려! 이 놈아' 하는 것 같으면서도 '근데 우선... 저녁에 1시간 만 좀 내봐...' 하며 타이른다고 해야 하나. 이런 밀고 당김이 이 짧은 책에서 강력하게 날 조련하고 있다.



"균형 잡힌 하루를 보낼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은 평소와는 다른 시간에 한잔의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는가 없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라고 따뜻하게 아침에 딱 눈떠서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여유가 있음 좋잖아 라고 말하다가도


“생각해 보라.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서 시간을 빼앗을 수 없고 훔칠 수도 없다. 그리고 당신보다 시간이 많이 주어지는 사람도, 적게 주어진 사람도 없아.”


라며 찬물을 확 끼얹는다.


차 한 잔할 여윤 있어야지 ^^ ~ 그런데 시간 없어서 뭘 못했다고 그러지 마라 이 등X아! 라고 현실을 보게 한다고 해야하나.


“사람들의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들을 분석해 보면, 그것은 주로 초조, 기대, 소원, 욕구와 같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런 것들이 원인이 되어 사람들은 항상 불안한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모처럼의 즐거움도 흥이 깨지고 만다.”


라고 하면서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을 그래,,, 힘들지... 하며 토닥거리다가


“저것을 하면 어떨까, 이것을 하면 어떨가, 이렇게 계속 생각하며 앞만 보고 살아온 것이 나의 인생이다.”


하며 아주 강하고 깊숙하게 팩트폭력을 하신다.


이러니 이 책에서 긴장을 놓을수가 있나.

따뜻하게 대해준다고 생각했더니 찬물을 끼얹고, 토닥토닥 위로를 해준다고 생각했더니 팩트폭력을 심하게 얻어맞게 되니 말이다. 아주 밀당으로 사람을 잡고 돌린다. 이 책은 긴장감이 있다. 짧아서도 있지만 이런 작가의 만만치 않은 독자 조련이 그 역할을 단단히 한다.


아래는 특히 나에게 도움이 됐던 아놀드 작가님의 팩트폭력 문구들이다.

(꽤 길다. 좋은 문장을 적으면서 내 감상도 덧붙이다 보니 길어졌다. 보면서 원하는 부분만 발췌해서 읽길 바란다. 그보다는 책을 사서 보는 게 훨 나을 수도 있지만. 나는 4,900원을 주고 구입했다. 가격까지 착하다.) 






▶ 수영장 끝에 서서 차가운 물 속으로 뛰어들려는 사람이 당신에게 “어떻게 뛰어들면 좋을까요?”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다. “그냥 뛰어들면 됩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뛰어들어요.”

(김연아 선수가 떠오른다.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뭐. 네 그냥 하는 거지요.)




▶ 떄문에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계획하지 마라. 처음엔 아주 작은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에도 주의하라. 인간의 나약함에 대해서도 명심하라. 특히 당신 자신의 약한 마음을.

(내 작고 약한 마음 그리고 그걸 또 금방 잊어버리고 원대한 계획을 짜는 나의 tiny, stupid heart!) 


▶ 화려한 실패 뒤엔 아무것도 생기지 않지만, 하찮은 성공은 작은 성공을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패할 바엔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겠어가 아니라는 것. 별 거 아니더라도 하자. 해서 아주 조금이라도 나아지자. 지금 쓰는 글이 완전 별로라 할 지라도 이리 저리 써보자. 그래야 는다. 누구거라도 보면서 비슷하게라도 써보자. 그래야 는다.)


▶ 지적 능력이 필요한 것은 휴식이 아니라 변화다.


▶ 밤에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하는 것이 있을 때, 또는 모든 정력을 기울일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을 때, 그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그 날 하루가 빛나고 활기에 넘친다는 것을 당신은 부정할 수 있는가.

(본업이외에 뭔가 즐거운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건 생각만 해도 뭔가 신이 나는 일이긴 하다.)


▶ 나는 인생을 다시 산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해온 대로 살아 갈 것이다.

(작가설명을 보니 굉장히 성공한 소설가셨다고... 이런 밀당 능력가졌음 어느 시기건 성공할 수 있었을 듯. 작가님은 그 때 그대로 현재에 살고 계셔도 분명 성공하셨을거야.)


▶ 현재 나는 7일 중에서 하루는 스스로 계획한 일을 하지 않고, 그때 그 때의 기분에 따라 문득 생각난 일만 하는 날로 잡아두고 있다. 때문에 매주 하루의 휴일이 가지고 있는 본래 의미를(정신에 미치는 효율) 잘 알고 있다. (중략) 젊음에 넘치고, 보통 이상의 정력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주저하지 많고 말하고 싶다. “매일 쉬지 말고 자신이 계획한 일을 추진하며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본라”고.

그러나 보통의 사람의 경우에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때 그때 갑자기 생각해 낸 것이 아닌, 일정하게 정해진 계획(이른바 본업 이외에 뭔가를 하려는 계획)을 실행하는 것은 일주일 중 6일로 제한해야 한다고. 원한다면 그 이상 해도 좋다. 단 그 경우에는 자신의 하고자 하는 마음의 정도를 충분히 고려하고 난 후가 아니면 안 된다.

(이런 세심한 배려인 것 같지 않은 배려가 참 마음에 든다. 보통 사람인 나는 6일만 하는 걸로)


▶ 저녁 1시간 반동안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시간 여유를 가져야 한다.

뜻밖의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인간의 약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저녁시간에 90분을 공부에 몰두하려면,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150분을 확보해야 한다.

(기본 1시간은 딴 짓을 한다는 소리군. 현실적이야)


▶정신력을 집중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먼저 집을 나서면서 한 가지 일에 사고를 집중시켜 보라(처음에는 그것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100미터도 못 가서 당신이 사고는 감시의 눈을 벗어나 모퉁이를 돌고 다른 내용과 노닥거리고 있을 것이다. 그 놈의 목덜미를 붙잡아 본래의 일로 되돌려라.

(생각이 진짜 전방위로 튀는 내가 정말 연습해야 할 부분. 그 놈의 목덜미를 한 100번은 붙잡아채 와야겠다.)


▶ 당신이 집중할 수 있는 것이라면 대상은 어떤 것이든 좋다.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기계를 훈련시키는 일이다. 그러나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자 한다면 유익한 일에 집중하는 편이 더 좋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로마황제)나 에픽테토스(그리스의 스토아 철학자)의 짧은 한 구절은 어떨까.

(마침 나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고 있다. 이런 타이밍이.

“다른 사람들의 정신 속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잘 살피지 않았다고 해서 사람이 불행해지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자신의 정신의 움직임들을 주의 깊게 잘 살피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불행해지게 된다.”)


▶ 집중력을 키워야 한다는 제안을 무시하는 것은 지금까지 제안했던 어떤 충고보다 더 귀중한 제안을 무시하는 것이다.

(안 할려고 했는데... 관심법을 쓰시나.)





▶ 자신의 사고를 컨트롤하라.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당신의 생활을 성가시게 하는 것들 중 절반 이상은 퇴치할 수 있을 것이다. 내일부터라도 반드시 스스로 확인해 보기 바란다.

(흠 그럼 내일 해보고 댓글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적어봐야겠다. 우선 위에 적은 마르쿠스의 말부터. 음...그새 까먹었다. 정신의 움직임에 주의 깊은 관찰을 하라고 했지. 다시 봐야겠다.)


생활 신조와 행동 사이의 격차를 줄여라.

(이건 진짜 어려운 일이지만 이것보다 중요한 것도 없는 듯하다. 내가 생각하는 바대로 살아간다는 뜻이니까. 사는대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우리는 자신을 돌이켜 생각하지 않는다. 즉, 자신의 행복이라든가,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길, 인생이 주는 의미, 나 자신은 얼마나 이성적으로 결단하고 행동하고 있는가?(혹은 하고 있지 않은가) 또는 자신의 생활 신조와 실제 행동의 관계 등 정말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자신의 존재를 반성않고 있다.

(내 행복은 내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의 언어로 말할 수 있고 행할 수 있게 되는 것. 나는 창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다 엄청 추상적이네. 생각할려면 복잡하니까 안 하고 싶은거자. 주워들은 좋은 말은 많지만 정작 내 것은 없는 빈껍데기 상태. 그러니 반성을 좀 하자.)


▶ 그들은 행복이란 육체적이거나 정신적인 쾌락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이성을 풍요롭게 하고 스스로의 생활 신조에 맞는 생활 방식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는 걸 깨달음으로써 행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스스로의 생활신조에 맞는 생활 방식, 체크! 생활신조라... 이런 걸 신조라고 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생각나는대로 떠올리자면,

1. 꾸준함이야말로 인간 최고의 재능이다.

2. 만 번의 생각과 계획보다 한 번의 행동이 더 값지다.

3.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변화를 거부하지 말자. 변화의 맥락을 읽고 행동해야 한다.

4. 세상(우주)는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광대하고 여유롭고 자비롭다. 세상(우주)은 언제든 내게 베풀며 주려고 한다. 내가 그것들을 두려운 마음으로 거부할 것이 아니라 사랑의 마음으로 두 팔 벌려 받아들이면 된다. (그것이 인간의 눈에는 고난과 문제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의 마음으로 받아들였을 때 그것은 세상의 축복고 사랑이 된다.)

5. 감정(혹은 생각)은 내가 아니다. 감정은 지나갈 뿐이다. 감정과 기분에 속지 말자. )




▶ 나는 당신이 이것을 부정할 만큼 뻔뻔스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을 옳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직 하루에 단 1시간도 자신의 이성이나 생활 신조, 행동에 대해 깊이 되돌아보지 않고 있다. 어떤 것을 얻으려고 하면서도 얻기 위해 필요한 단 한 가지의 행동조차 실행에 옮기고 있지 않다는 것을 당신은 인정해야 한다. 자, 그렇다면 부끄럽게 생각해야 할 사람은 나인가? 아니면 당신 쪽인가?


내가 강조하고 싶은 말은 자신의 행동이 자신의 생활 신조와 전혀 일치하지 않는 것은 무의미한 인생이라는 것이다. 행동과 생활 신조를 일치시키기 위해서는 날마다 생활태도를 반성하고, 자신을 되돌아보고, 단호하게 행동하는 수 밖에 없다. 도둑질을 한 사람이 오랫동안 후회하는 것은 훔친다는 행위가 그들의 생활 신조에 역행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중략) 순교자는 모두 행복한 인간이다. 그들의 행위는 스스로의 신조와 일치했기 떄문이다.


▶ 아무리 책을 많이 읽더라도 역시 자신을 똑바로 응시할 필요가 있다.

(책만 많이 읽다간 바보가 되기 쉽상이다. 책을 읽었다고 내가 그 책의 내용대로 행동할 것이라 얘기할 수 없으며 심지어 책의 저자조차도 그럴거라 장담할 수 없다. 책의 눈으로 날 응시하다보면 분명 부끄러운 순간이 올테지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그런 순간이 아닐까싶다.) 그것만이 책이 가치있어지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과 결과를 항상 머릿속에 입력해두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세상 일이 변하기 쉬워 덧없는 것임을 빨리 알아차려야 한다. 잇달아 일어나는 일의 상황을 알아내는 능력을 길러내는 것이다. ‘원인 없이는 어떠한 일도 일어날 수 없다’는 소중한 진리를 머릿속에 심어두면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도 깊어진다. 원인과 결과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 삶의 고통은 줄어들고 삶은 보다 운치있고 풍요로워진다. 일의 전개에 변화를 하찮게 보는 사람은 바다를 커다란 구경거리밖에 보지 않는다. 그러나 원인과 결과가 끊임없이 일어남으로써 발전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바다를 보고 그 기본적 구성요소를 깨닫게 된다.


그러나 인생에는 따분한 일이란 없다.

변화무쌍하고 한없이 풍요로운 삶은 놀랍게도 회사의 사무실에도 나타난다. 하지만 결코 놀랄 필요는 없다. (중략) 이렇게 흥미를 가지고 매일 저녁 1시간 반 정도씩 런던의 부동산 문제를 연구해보길 바란다. 틀림없이 당신은 일에 점점 흥미를 느껴 일할 의욕이 높아지고 당신의 생활 전체가 바뀌게 될 것이다.

(비단 바깥 현상뿐만 아니라 우리 내부의 원인과 결과를 파악해보려고 하면 그것 또한 매번 변할 것이고 그걸 알아가다보면 절대 같은 일도 같아 보이지 않게 된다는 말일까. 뭔가 처음 읽을 때는 전혀 못알아들었던 부분인데 쓰다 보니 조금 더 알아듣게 된다.)


▶ 인생이란 즉 호기심이며, 이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것은 일상의 습관이나 생활의 장에 넘치고 있다. 그리고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것은 사물에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인과를 따져보려는 그런 마음, 그것이 호기심. 그리고 그로 인해 인생은 좀 더 흥미롭고 재밌는 곳이 될 수 있다고. 갑자기 ‘인간 본성의 법칙(by 로버트 그린), 생각에 관한 생각(by 대니얼 카너먼) 책이 읽고 싶다. 왜 그렇게 행동하게 될까?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될까? 대한 호기심 보고서 같은 책들인데. 벽돌책들이라 사두고 조금씩 읽고 그대로 뒀는데 다시 시작해야겠군.)


정신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긴장감이다. 상상력이 풍부한 시를 읽을 때에는 소설을 읽을 때보다 독자들을 긴장시킨다. 아마도 다른 문학 장르보다 의식적으로 머리를 쓰고 읽지 않으면 안된다.





먼저 당신이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에 대한 방향과 범위를 정해 두어라. 하나의 시대 혹은 하나의 주제, 혹은 한 사람의 작가를 선택하라는 말이다. (중략) 명확한 선택을 해라. 그리고 시간을 미리 정해 두고, 그 시간은 선택한 것에만 집중해라. 자신이 어떤 분야에 관해 전문가가 되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대해 과학적이든지, 경험적이라든지 여러 각도로 설명, 조사한 책들 그리고 우선은 주제별은 아니지만 아니지만 다양한 시들을 읽어 보려고 한다.)


▶ 두 번째로 하고 싶은 말은, 열심히 읽고 난 후에는 반드시 충분히 생각하라는 것이다. 많은 책을 읽으면서도, 그것이 버터 바른 빵을 자르는 일과 똑같은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을 나는 보아 왔다. (중략) 그런 사람은 자신이 1년에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를 함부로 떠벌리고 싶어할 따름이다.

자기가 읽은 것에 대해서 적어도 45분 정도는 주의 깊게, 전체를 되새김질 하듯이 다시 음미하지 않는다면(처음에는 무척 따분하겠지만), 저녁시간 90분을 쓸데없이 허비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차니다.

앞으로도 계속 책을 읽어라. 그리고 아무 생각 말고, 걱정도 떨쳐 버리고 읽는 데만 집중해라.

어떤 목표도 잊어버려라. 여행을 하듯 현재 당신이 읽고 있는 책에만 집중해 보라. 시간이 지나면 당신도 모르게 푸른 언덕 위 아름다운 마을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책에 현혹되지 말라고 ‘명상록’에서 그랬지. 책을 읽은 것에만 그치지 말라는 말과 어떻게 보면 맞닿아 있을 수도 있겠다. 책에서 본 것을 내 안에서 찾아내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읽어내는데만 그치는거지. 내가 정말 요즘 그런 상황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명상록’을 보면서 좀 정신을 차렸다.)


▶ 첫째 위험은 융통성 없고, 자칫하면 역겨워 참을 수 없는 사람, 박식한 척하는 얼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략)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무언가를 발견하면 그것에 몹시 감격한다. 다른 사람들도 자기과 똑같이 감격하지 않으면 실망하고 만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사람이 되기 쉽다.

(이거 진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나는 아는 걸 엄청 떠벌리고 싶어하는 스타일이라 더욱 더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 저자는 분명 이런 경험이 있는거다. 아님 이렇게 내 속에 왔다 간 것처럼 정확히 묘사할 수 있을리가. )


▶시간을 1분도 허비하지 않고 모두 활용하려 할 때 알아둬야 할 것은, 다른 사람의 시간이 아닌 바로 당신의 하루 시간이라는 사실이다. 당신이 하루의 시간 예산을 균형 있게 배분하기 전부터 지구는 순조롭게 돌고 있었다. 때문에 자신이 시간을 관리하고 있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너무 떠벌리지 않는 것이 좋다. 세상에는 그것과 관계없이 하루하루 막대한 시간이 허비되고 있다. 따라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충실한 삶을 보내고 있지 못한다고 해서 큰 소리로 떠들 필요가 없다. 어차피 사람은 스르로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처음부터 이룰 수 있는 작은 것도 성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너무 떠벌리지 말고 니가 할 거 해라. 안 그런 놈들은 어차피 작은 것도 못이룬다. 막바지라 그런지 좀 엄하게 얘기하신다. 웃음기 1도 없어.)


▶ 두 번째 위험은 자신이 계획한 일에 노예처럼 얽매이게 되는 위험이다. 정해진 계획에 억지로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 계획했던 일에는 신중해야 되지만 맹목적으로 우러러 받들다가 위험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 매일의 계획은 신앙의 대상이 아니다. (중략) 지나치게 존중해서도 안 되고, 지나치게 소홀해서도 안 된다. 중용을 명심하며 산다는 것은 경험이 없는 사람를에게는 생각보다 간단한 일이 아니다.

(암요, 잘 알지요. 계획 맞춘다고 온갖 주접을 떨었던 때가 있었으니까요. 지금은 너무 소홀해서 탈인가... 나도 얼른 중용이를 만나서 경험해보고 싶다.)


▶ 세번째 위험은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 계획이다. 욕심에 치중하다 보면 지금 해야 할 일에 몰두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교도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인생이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한다. 때론 의식적으로 자신의 계획을 뒤바꿔 보아도 그것은 사태 개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잘못된 것은 자신이 계획한 것을 어떻게든 철저히 관철시켜보겠다는 고집이 아니라, 처음부터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유일한 개선책은 계획을 다시 세우고, 좀더 여유 있게 시도해보는 것이다. 그러나 지식욕이라는 것은 지식이 쌓이면 쌓일수록 커지고, 숨쉴 틈도 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졸고 있는 것보다는 그래도 그 편이 낫다고 말할 것이다. 계획한 일이 부담은 되지만 그 계획을 바꾸고 싶지 않다면, 한 가지 일과에서 다른 일과로 옮겨갈 때 시간을 두고 여유 있게 옮겨가는 것이 좋은 임시 방편이 될 것이다.

(아~ 진짜 밀당하는 것봐. 차갑게 말할 땐 언제고 너무 무리할 때는 그래도 이렇게 해봐라니... 여기서 벗어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 먼저 욕구의 어린 싹에 너무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 처음 한 바퀴는 바보스러울 정도로 느슨한 페이스로 돌도록 하라. 가능한 한 규칙적으로 계속하라. 원고를 끝내면서 꼭 한 가지만 말해 두고 싶다. 저녁시간을 이용하여 무엇인가를 하고자 할 때, 먼저 자신의 기호에 맞고 마음속으로 꼭 하고 싶은 것부터 시작하라.

(따뜻한 작가님. 사실은 차갑게 말했지만 걱정되죠? 시작도 못하고 좌절할까봐. 아놀드씨의 마음은 다 알겠어요. 이렇게 차따차따(차갑다 따뜻했다를 번갈아~)를 반복해서 끝까지 집중해서 읽게 만들고 마지막엔 그래도 따뜻하게 마무리해서 다시 책을 들춰보고 싶게 만드는 이 능력. 역시 당시 최고의 베스트 셀러 작가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군요. 한 수 뿐만 아니라 두 수 배우고 가요.)



진짜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좋은 책이다.